■ 전 시 명 :  MEGA STUFF _욕망의 진화

■ 참여작가 : 이완, 장종완, 장민승, 김기라, 구성연, 문형민

■ 전시일시 : 2010년 6월 18일 – 7월 16일

■ 관람시간 : 11:00am~06:00pm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31-2  salon de H

본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6명은 그들의 시각으로 현대문명이 만들어낸 사물들을 바라보며 대중들이 소비하는 욕망의 스펙트럼을 관찰한다.

김기라의 Still Life는 거대한 다국적 자본으로 완성된 패스트 푸드들을 모아 전통적인 정물화의 형식으로 재현한다. 정치와 국가, 혹은 타인지향적 문명의 역설을 단순한 은유로 돌이켜보는 그의 작업은 문명을 소비하고 또 정치, 정치정보, 정치적 태도를 소비재로 간주하도록 가르치는 자본주의 기업들의 속성에 대한 관찰이다.

구성연의 사탕시리즈 역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풍요로움, 안락함, 탐욕을 연상시키는 새콤달콤한 정물화이다. 색색의 사탕들은 그것을 생산한 시스템이 소비자의 시각을 사로 잡기 위해 치장한 인공의 향료와 색소를 기반하여 출시한 간식거리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구조의 정물화 중에서도 꽃을 모티브로 화면을 구성하고, 관객은 실제 꽃의 정물화보다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나게 되지만, 결국 사탕과 꽃은 언젠가 사그라질 것이다.

이완의 “다음 생에 꽃이 되어 그대 곁에”의 탄생과정과도 아이러니하게 부딪힌다. 작품재료로 쓰인 마가린은 마트에서 구입한 소재인데, 이완의 말을 빌리자면 마트에 있는 모든 물품들은 숨막힐 정도로 정교하고 정확한 과정을 거쳐 존재하는 것들이다. 모든 것들은 국가의 시스템에 의해 검열과정을 거쳤고 국가간 정치적 상태나 지구상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종류와 가격들이 달라진다. 이완은 모든 식료품 소비자들이 의심 없이 그것의 매뉴얼대로 이용하는 점을 주목하고, 죽음을 향해 치닿는 개인 삶의 불가항력적 속성과 사회구조가 만들어내는 지배구조에 적응하기 위한 대중의 모순과 부조리를 들춰낸다.

장민승이 주목하는 수석문화는 서구예술과이 차이에서 또 다른 욕망이 존재한다. 작가의 수석이라는 소재의 경우, 사실 주변부로 물러난 동양적 자연관, 즉 “수석” 자체보다는 “수석문화”를 의식한 작업이다. 장민승은 실재하는 자연 속의 돌과 작가가 재현한 돌을 비교하면서 그것이 현대미술의 주변부를 의식한 일종의 반콤플렉스적 태도에서 비롯된 작업이라는 것을 고백한다.

장종완의 작업은 작가가 어릴 적 종교단체에서 집을 방문했을 때 봤던 전단지의 그림에서 출발한다. 미디어상에 떠돌아다니는 아름답고 긍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들을 무작위로 수집해 분해하고 재조합하며 유토피아적 풍경을 재 가공해서 그린다.

문형민의 Unknown City 시리즈는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들의 카피를 삭제한 사진이다. 소비사회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사물이 필요하다고 말한 보드리야르의 철학을 떠올리게 한다. 제품들의 모든 카피는 삭제되어 있으며, 이것은 어떤 의미로 소비 행동의 직전, 그들의 무개성적인 소모의 시각을 해체하며 선전의 의미작용에 반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