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화해(花解) Reconciled
■ 참여작가: 한원석
■ 전시일시: 2011년 4월 22일 - 5월 19일
■ 관람시간: 오전 11:00 - 오후 6:00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0-21 gallery absinthe

 

말 그대로 “꽃을 풀어내다”란 뜻에서 출발한 전시 “화해”는 그 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속 마음을 털어 놓는 공간이다. 이를 위해 40여 일간 1만 6000여개의 스피커를 전시장 벽면에 붙혀 나갔다. 처음에는 큐레이터(필자)와의 작은 화해에서 시작되었지만, 이내 세상과의 화해, 환경과의 화해, 자연과의 화해, 그리고 작가 자신과의 화해로 확장되었다.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1만 6000개의 검은색 스피커에 둘러 쌓인 소리의 방으로 걸어 들어가자 희미한 울림이 점점 커진다. 그러나 소리의 출처를 찾기 쉽지 않다. 벽면의 수많은 스피커들 중 어느 것 하나 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어두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소리와 침묵하고 있는 스피커란 아이러니한 상황이 말을 건네고 싶지만 머뭇거리고 침묵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쓰레기와 예술, 인간과 자연, 문명과 환경, 전면과 후면, 빛과 그림자 등 한원석 작품의 큰 특징은 이원론적 구조 사이의 경계 위에 있다. 그리고 이를 건축가답게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림이 그려진 전면만 강조하는 회화에 반기를 들고, 냄새 나는 담배꽁초 작업으로 전면과 이면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작가에게 있어 냄새 나는 이면이 진실이고 화려한 꽃이 그려진 전면이 허상이다), 폐 헤드라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LED 빛을 통해 첨성대의 역사적, 공간적 한계상황을 극복하며 미래의 빛을 만들어 냈고,  폐 스피커 작업을 통해 가시적인 영역과 비가시적인 영역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

 

이대형 대표, Hzone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