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Some Watchtower
■ 참여작가: 김지은
■ 전시일시: 2012년 11월 29일 - 12월 22일
■ 관람시간: 오전 11:00 - 오후 6:00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0-21 gallery absinthe

 

김지은의 도시 공간이 형이상학적인 개념이나 물리학에서 의미하는 정제된 추상적인 정의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다. 그녀의 작품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공간 위에 세워져 있다. 이는 서로 파편화된 공간들의 기계적인 혹은 조형적인 조합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성질의 공간을 의미한다. 대신 중층적이고, 상호침투적이며, 다층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상호작용으로 바라봐야 한다. 심지어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이견들이 충돌하는 사건의 현장을 떠올리게 만든다.

허물어질 줄 알면서도 높이 쌓아 올라가야 하는 김지은의 망루는 도시화의 공간과 그 안에 숨겨진 사람들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볼까? 먼저 이들 재료를 유심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자기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를 위해 희생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 곧 버려진다는 점이다. 아파트를 광고하기 위해 동원된 시트지 광고판, 값비싼 전자제품이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보호막을 제공했던 스티로폼, 건물을 높이 세울 때 필요한 비계 구조물까지 이들은 목적이 끝나는 동시에 쓰레기로 버려지고, 잊혀지고, 철거된다. 이들 재료의 운명 속에서 도시화 과정의 단면과 그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G 20 정상회담의 의장국까지 수행한 세계 정치, 경제의 중심지 서울. 그 속에서 과거의 상처를 찾아보기란 어렵다. 더욱이 이 같은 번영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간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찾기란 더욱 어렵다. 김지은의  <어떤 망루>가 무엇을 내려다 보고 있는지 보다 명확해졌다.

이대형 대표, Hzone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