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Sigma Complex
■ 참여작가: 류성훈
■ 전시일시: 2012년 5월 10일 - 6월 12일
■ 관람시간: 오전 11:00 - 오후 6:00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0-21 gallery absinthe

 

6시그마(sigma:σ)란 품질수준이 6 σ를 달성하여 제품 백만 개당 불량 수를 3.4 이하, 즉 0에 가깝게 만드는 경영전략이다. 6 σ의 목표를 공유하는 모든 프로세스는 문제 정의에서 개선, 관리에 이르는 단계를 거쳐 산술적, 가시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980년대 말에 등장한 6시그마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품질경영의 대안적 모델로 간주되었으며 이를 적용한 기업들의 성공사례는 일종의 신화가 되었다.

류성훈의 회화가 지니는 ‘시그마 컴플렉스’로서의 힘은 6시그마의 단일한 완전무결성이 아닌 시그마 수준이 허용하는 개별 요소들의 개방성과 복합성으로부터 나온다. 전자가 자체로 완전한, 폐쇄된 결과물이라면, 후자는 미완으로 완성된 가능성의 세계이다. 그의 작품이 마치 사건의 전후가 있는 내러티브의 한 장면처럼 보여지는 것도, 그곳에서 무언가 휩쓸고 간 상흔과 무언가 일어날 전조가 느껴지는 것도 시그마적 상상력과 복합성의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종종 익명의 개인과 사물이 마치 무대-배경처럼 구축된 공간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관람자로 하여금 무대 이편에 서서 작품 속 틀 너머의 배경을 바라보게끔 유도하는 구도와, 그러한 공간에서의 행위와 사건, 사물과의 연관성에 대해 작가는 말을 아낀다. 다만 창작의 여정에 담긴 각 요소들의 개입과 증폭, 그 결과로 다가오는 작가의 철학적, 심미적 의도를 짚어볼 때 그의 회화가 지닌 ‘시그마 컴플렉스’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주희, 큐레이터